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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08의 게시물 표시

기회를 잡는 교육

종호 결혼식과 정해상 선배와 만남때문에 LA 해변을 꽤나 누비고 다녔다. Santa Monica Beach, Venice Beach, Mahattan Beach 등.. 정선배와 Mahattan Beach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Venice Beach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하튼 기다리는 동안에 양복 차림으로 해변에서 물끄러미 surffing 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있었다. 구경하면서 저걸 왜하나 싶어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문득 surffing이라는 것이 기회를 붙잡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보 surffing을 할 줄 알게 되면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파도가 올 때 그것을 꽉 붙잡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를 붙잡는 것을 내가 언제 교육 받았던가? 혹 그런 교육이 있기나 한 것인가? 기회를 잘 잡는 것이 혹 지름길을 찾고자 하는 조금이나마 얇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이제껏 인생에 도달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곳을 묵묵히 오르는 것을 교육 받았다. 마치 출발점부터 목표점까지 일직선의 어느 지금길도 존재할 수 없는 오르막 계단을 조용히 하나하나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어떤 기회나 선택이라는 것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그것을 찾고자 하는 것 조차 어쩌면 시간낭비가 되고만다. 하지만 인생은 어떠한가? 내 기억으로는 그리 곧고 기회나 선택의 순간이 필요없는 일직선은 아니었다. 수 많은 갈림길이 있었고 기회 혹은 선택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선택은 점이고 노력은 이를 잇는 선과 비슷하다. 이들이 이어져서 자기의 자화상이 되고 마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항상 나를 당황하게 했던 순간은 바로 선택의 순간이었다. 여러 기회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여러 기회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미리 가르쳐주고 싶다. Surffing 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