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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풀 수 없었던 난제가 드디어..

제 나이 이제 40이 막 넘었으니 글쎄 사회,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 간단한 의견 정도는 내도 되는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제가 올해 들어 가장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하나 접했습니다. 진짜 이 문제의 해결은 아마 인류가 암을 정복한 다음에나 가능할까 싶었었는데 그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진취적인 연구자들의 시도로 드디어 일단의 실마리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 극단 모순은 바로.. 짜장과 짬뽕의 관계입니다.

아마 이 곳까지 읽으신 분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겠지요. "맞다" 고 맞짱구를 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혹은 시시하다고 느끼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생각 없는 사람과 생각 있는 사람. 삼각 팬티를 입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키가 170cm가 되는 사람 안 되는 사람.

이 두 가지로 나누기 놀이는 언제 해서 설득력과 함께 꽤 knowledgable한 인상을 줍니다. 왜 일까요? 가장 단순하니 이해하는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명쾌하지요.

가끔 보면 토론 프로그램 같은 데에 나오신 분들 중에서도 이런 다소 이해하기는 쉽지만 논리적으로 헛점이 많은 근거를 대는 분들이 있습니다.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있으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없다는 식이지요. 저도 가끔 넘어가기도 합니다만 요즘 부쩍 조심하려고 합니다. 왜냐고요? 이런 논리는 써먹고 실행하려고 하면 작동이 안되니 문제지요. 여러분도 조심하시고...

짜장과 짬뽕가 모순 관계는 첫째, 짜장과 짱뽕이 서로를 압도할 수는 없다는 사실, 둘째, 두 가지를 동시에 다 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양도 그렇지만 하나를 먼저 취하면 다른 하나의 향이 사라지는 현상이 근본입니다.), 셋째, 일단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에 엄청난 미련이 남는다는 사실. 저같은 경우에는 거의 매번 메뉴 선택 결과를 완전한 실패로 규정짓곤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하나를 선택해도 역시 마찬가지더군요. 마지막으로 도저히 서로 타협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로 비빌 수도 없고 말 수도 없지요.

이것이 인류 문화사적인 난제로까지 발전되는 이유는 이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가볍지만은 않은 의미때문입니다. 즉 선택이라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가지는 일방성, 부분성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활에서부터 사람과 문명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는 점입니다. 선택된 것은 선택된 대로 소비되고 익숙해지고 낡아집니다. 선택되지 않은 것은 그런대로 자극받고 자기부정을 거쳐 새로워지면서 스스로는 부서지게 됩니다.

선택 자체가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움직임과 방향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침 저녁으로 우리가 일터로 혹은 학교로 가는 이유이자 방법입니다. 선택이 흐름과 소비를 만들고 이를 공급해주는 또 다른 선택을 유발시킵니다. 반면 선택되지 않은 것은 사라지며 새로운 것으로 다시 태어나 기 선택된 것과 경합하게 됩니다. 이것이 공급을 만들고 소비를 자극합니다.

이러한 양자 선택의 길에서 인간은 항상 고민하고 방황합니다. 불가의 고통과 기독교의 원죄이 혹 이 선택 과정에서 오는 불안한 불확실성, 고독한 선택, 선택 후의 차이 등에서 오는 괴로움과 숙명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존재 그 자체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하간.. 다소 가볍고 하지만 적나라한 예로 이 짜장과 짬뽕의 관계 만큼 개인적인 흥미를 끄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 중차대한 모순의 절대성을 어떻게 해결한다는 말이냐?

뉴저지의 한 중국집에서 나온 방법입니다.

"짜장 시키시면 짬뽕을 짬뽕을 시키시면 짜장을 공짜로 드립니다."

는 광고입니다. 일단 금방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선택과 후회의 문제가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냥 일감으로 하나를 선택해서 먹고 다른 것이 땡기면 그것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먹으면 그만인 것이지요. 물론 양도 그렇고 향도 그렇지만.. 최소한 후회는 그리 맹렬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선택의 문제는 어쩌면 선택 전으로 자유의사대로 복귀할 수 있느냐가 그 본질의 한 부분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소 완화될 수 있는 것이지요. 둘 다 경험해볼 수도 있고..

짜장과 짬뽕의 모순 관계의 해결책은 그런대로 나온 것 같은데.. 아직 합의가 안된 부붕이 있습니다. 모든 중국집에서 동의를 할지는 의문입니다.

자 그러면 인생에서의 선택의 문제는 어떻할까요.. 여전히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말도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참.. 내..

한 대여섯 생을 산다면.. 좀 나아질까요? ㅎㅎ



이러한 선택과 배제의 과정이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고민하게 하는데 이 고민의 실상이 짜장과 짬뽕의 선택과 같이 항상 서로 압도하지고 타협할 수도 없는 두 가지간의 갈등이기 때문입니다.

이 갈등이 인류의 발전과 소외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려면 여러 수단이 있지만 갈등을 주거나 타협안을 제공하는 방법이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즉 채찍과 당근이지요.


둘 다 좋은 선택이지만 둘 다 나쁜 선택을 내포하지요. 뭘 해도 항상 좋기고 하고 항상 나쁘기도 하고 항상 후회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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