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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불과 같다.

대학시절에 철학책 읽다가 문득 생명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가 있었다.

도대체 생명은 무엇인가?

갑자기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거의 위태위태한 어떤 물리적 상태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극한의 어떤 부조화가 바로 생명의 씨일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최소의 호흡이 최초의 움직임이 생기려면 흔들바위에 굉이돌을 빼내는 순간에서 시작되지 않으까 하는 생각말이다. 굉이돌을 빼내는 순간 바위는 굴러떨어지고 그 에너지로 어떤 순환이 생기는 것 아닌가.

그리고 나서 성냥불이 모닷불이 되고 또 들불이 되는 것이 성장이라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불과 생명은 하나의 현상 같은 생각이 든다. 다 태우면 꺼지는 것도 그렇고. 나중에는 그 화로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되니...

생명이 불이라면 언제가는 꺼지기 마련이다. 불은 부조화 불평등한 물리적 존재가 만났을 때 발생된다. 태우면서 같아지고 고요해진다.

다 타버린 장작밑으로 새록 새록 숯불이 깜박이고 있는 것만큼 고요한 평화가 또 있을까. 그래 평화란 어쩌면 격렬한 불길후에 남은 재투성이 화로속의 잔불과도 같은 희미하고 서로 어찌 못하는 그런 상태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이 세상을 어떤 한 가지 원리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비약이고 속임수라는 것쯤은 알아야 할 나이다 싶다.

단순하고 설명하기 쉬운 것에 현혹되지 말자. 자기 자신은 단순하게 살더라도 세상이 그러리라 보는 것은 순진하고 정확하지 않다.

아래로 떨어지는 힘이 있고 위로 솟구치려는 힘이 있다. 그 둘의 균형에서 우리는 지금 땅에 발 붙이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단순하려는 것에는 반드시 복잡해 지려는 이유가 있다.

그저 어느 한 가지 그런 것을 봤었다고만 말하고 살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태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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